달콤한 인생(2005)
느와르, 액션, 드라마 / 2005.04.01 / 120min / R
감독 김지운
출연 이병헌(선우), 김영철(강 사장), 신민아(희수), 김뢰하(문석), 이기영(오무성), 오달수(명구), 김해곤(태웅), 진구(민기), 정유미(미애),
+ 특별출연 황정민(백 사장), 문정혁(태구)


김지운 감독은 이병헌의 매력 포인트가 뭔지 안다. 그냥 '와, 매력있네'라고 말할 때의 그 느낌이 아니라 사람을 끌어들이는 마성같은 매력 말이다. 그 성마른 피부, 보지 않고 듣기만 할 때 오히려 더 살아나는 깊은 보이스, 그리고 눈. 두 개의 길게 늘어진 눈, 그 속의 까만 눈동자.

흑과 적이 수직으로 배치될 때 사람을 얼마나 감정적으로 끌어당기면서 동시에 밀어내는지. La Dolce Vita가 선명히 박힌 붉은색의 바와 검은 기둥이 프레임 속의 공간에서 또 하나의 프레임을 구축할 때 감정이 그 속으로 휘몰아쳐들어간다.
감정을 자극하는 붉은색의 온갖 채도에 따라 인력과 척력의 사이에 끼어 옴싹달싹하지 못 하면서도 시선을 돌리지 못 한다.

어둠 속에 갖가지 빛으로 명명하는 도시의 밤은 매혹적이고, 솔직하다.


빛을 이용할 줄 안다는 거다. 정중앙에서 내려찍은 샷 하며... 카메라 앵글을 적절하게 이용해서 스타일리쉬한 작품을 만들어낸다. 살짝 엇나간 앵글, 달리는 차 안의 선우를 찍은 씬들. 그리고 살짝 기울어진 평면 위의 매달린 선우는 불안한 감정을 자아낸다.

이 영화는 버릴 게 없다.
'영화'라는 게 얼마나 많은 인력과 자본이 들어가는지, 그 처절한 상업성 속에서 어떤 '작품'이 태어날 수 있는지를 생각한다면, 이건 도저히 이해할래야 이해될 수 있는 공정이 아니다.
촬영, 조명, 세트의 완벽한 삼박자가 맞아들어가고 여기에서 배우들의 연기가 펼쳐지고 감독의 연출과 편집이 마침표를 찍는다.

유치해지기 쉬운 대사도 이병헌의 목소리를 타고 나오면 애절한 울림을 갖는다.

나한테 왜 그랬어요? 라고 선우가 물을 때, 그의 얼굴은 '처연한 아름다움'을 지닌다.
- 거기서 한 번 더 나아갈 때, 나는 심지어 아쉬움을 느꼈다. 그대로 있어줘-라고 말하지도 못 하지만, 조금씩 벼려가며 동시에 망가져가는 모습을 볼 때 느끼는 안타까움이 혼재한 상태로.


등 뒤에서 그를 찍은 샷은 엔딩에서 되풀이된다.

흔들리는 것은 희수 때문이 아니다. 그저 그의 마음이 흔들렸던 한 순간의 균열 그 자체다. 그것은 공기의 진동 때문이다. 이질감이 느껴지는 공간과 시간 속으로 transition될 때의 균열, 진동.



more..


다 보고 검은 화면이 떠올랐을 때, 아, 다시 보고 싶다, 중얼거리게 만드는, 목마르게 만드는 영화다.
갈급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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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09/08/08 03:31 2009/08/08 03:31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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